중국 인근 지역 전염병 동향
1. 모기 매개 감염병의 부상: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의 확산
중국 남부 광둥성 포산(Shunde) 지역에서 치쿤구니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025년 7월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4천 명을 넘겼고, 지역 사회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치쿤구니야는 발열과 심한 관절통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바이러스로, 뎅기열과 유사한 초기 증상을 보이지만 비교적 낮은 사망률을 가집니다. 그러나 단순히 치명률만으로 이 바이러스의 위험을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전신 쇠약, 장기적인 관절통, 생산성 저하 등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는 모기 서식 환경을 확대시키며, 방역 사각지대를 빠르게 감염 경로로 전환시킵니다.
지역 당국은 대대적인 모기 퇴치 캠페인과 함께, 물웅덩이 제거, 쓰레기 정비, 시민 참여형 방역활동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는 국내에도 언제든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여행자들은 해당 지역 방문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방 백신은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2. 다시 고개 드는 호흡기 감염: HMPV의 계절성 확산
코로나19 이후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 체계가 강화된 가운데, 중국 북부를 중심으로 HMPV(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활동하며, 영유아나 고령자, 기저질환자에게 폐렴이나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WHO는 이번 감염 확산이 비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겨울철 전형적인 바이러스 순환의 일부로 보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낮아진 면역력, 마스크 해제로 인한 노출 증가 등 여러 요인이 감염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HMPV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바 있어, 중국 내 감염 상황은 단순한 해외 뉴스가 아닌 우리의 겨울 건강에 직접적인 시사점을 줍니다. 특히 소아병동과 요양시설 같은 고위험 환경에서는 감염 예방 수칙과 진단 체계의 점검이 요구됩니다. 감기와 유사한 증상 때문에 방치되기 쉽지만, 고열과 기침이 오래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NB.1.81, 경계 태세 강화 필요
‘끝났다’고 생각했던 코로나19가 다시 조용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새로운 하위 변이인 NB.1.81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계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입원율과 응급실 방문 건수가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NB.1.81의 특성은 아직 완전히 분석되지 않았지만, 빠른 확산 속도와 면역 회피력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관문에서의 감염 급증은, 항공편과 국제 교류를 통해 다른 국가로의 전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으며, 방역당국은 변이 분석과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중증률은 높지 않지만, 고위험군에게는 여전히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해외 방문객이나 고령자는 최신 백신 접종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방역 수칙을 일시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일상 회복’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요즘,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은 우리의 경계를 다시금 깨웁니다. 익숙해진 듯한 방심 속에서도 바이러스는 여전히 살아 있고, 우리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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