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염병 현황: 홍역과 조류인플루엔자
1. 다시 고개 드는 홍역, 국경을 넘나드는 위험
2025년 봄, 일본 보건당국은 총 32건의 홍역 확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단순한 숫자로 보면 크지 않은 수치지만, 그 절반 가까이가 해외 유입 사례라는 점에서 국제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을 시사합니다. 특히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의 홍역 유행이 심화되면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은 재확산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홍역은 발열과 발진, 기침과 같은 증상으로 시작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지기 때문에, 단 몇 분간의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심각한 합병증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따릅니다.
일본 정부는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확진자 동선 공개와 함께 긴급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방역을 넘어, 집단면역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동안 많은 국가에서 정기예방접종이 지연되거나 누락되었고, 그 결과 일부 연령대에서 면역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여파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공통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2. 아시아를 순환하는 위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그림자
한편 일본에서는 또 다른 전염병 경보가 울리고 있습니다. 바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그중에서도 clade 2.3.4.4b 계통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이미 여러 차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상호 전파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철새의 이동 경로와 농가 간의 이동·거래 등을 통해 퍼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HPAI는 주로 가금류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일부 인간 감염 사례도 보고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으로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해질 경우, 또 하나의 팬데믹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WHO와 각국 방역당국은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국적인 가금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감염 발생 시 해당 지역 가금류의 전량 살처분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농장 위생 교육, 출입 제한, 철새 도래지 접근 통제 등 선제적 조치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병의 본질은 보이지 않는 경로를 통한 침투이기에, 단순한 물리적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농업과 보건, 환경 분야가 협력하는 ‘One Health’ 접근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3. 예방이 최선이다: 일본의 대응이 주는 교훈
홍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서로 다른 경로와 형태의 질병이지만, 공통점은 예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홍역의 경우, 2회 백신 접종으로 97% 이상 예방이 가능하며, 조류인플루엔자 또한 철저한 방역 관리와 초기 차단으로 인간 감염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일본은 과거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다양한 감염병을 경험하며 공공 보건체계의 정비와 국민 인식 향상에 힘써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례들은 “완벽한 방역은 없다”는 현실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국경 없는 감염병 시대에 각국의 감시체계는 서로 연결되어야 하며, 유기적 협력이 방역의 열쇠가 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교훈입니다. 병이 돌기 전에 준비하고, 나타났을 때 신속히 대응하며, 그 이후에도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합니다. 감염병은 언젠가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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